[IR분석] 미국 진출하는 루닛, 투자 포인트 두 가지①

볼파라 인수로 외형 성장 및 매출의 안정성 확보
"美 영토 확장" 올해부터 볼파라-인사이트 시너지 본격화 기대
첫 협력 제품 '유방암 조기 예측 AI 솔루션' 美 FDA 허가 추진

루닛-볼파라(사진=루닛 제공)

루닛-볼파라(사진=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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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이 지난달 초 증권사들과 기업설명회(NDR)을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루닛은 지난해 인수한 볼파라헬스케어와의 시너지와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루닛 스코프 동반진단 공동개발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루닛의 '2033년 10조 원 매출' 달성의 청사진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볼파라 인수로 외형 성장 및 매출의 안정성 확보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루닛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6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대비 413%, 전분기대비로는 37%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렇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볼파라 헬스케어'(Volpara Health Technologies Ltd., 이하 '볼파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해 5월 뉴질랜드 소재 볼파라의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게 됐는데요. 볼파라는 이미 미국에 진출해 2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볼파라 인수로 루닛은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우선 실적의 성장 및 안정성 확보입니다. 볼파라의 분기 매출액 110억 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루닛에 온기로 반영됐습니다. 이에 따라 루닛의 암 진단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11%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볼파라 매출이 반영하며 3분기 해외 매출액은 15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419% 증가한 것입니다. 국내 매출액은 CXR과 MMG 제품이 각각 지난해 3월과 9월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면서, 전년대비 366% 성장한 1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매출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볼파라의 계약 구조를 살펴보면, 대부분 병원과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장기 계약을 맺습니다. 현 시점에서 매월 30억~35억 원 가량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볼파라는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0%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죠. 따라서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외형의 고성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이익의 실현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볼파라 인수의 두 번째 효과는 루닛 인사이트와의 시너지입니다. 볼파라의 유방암 검진 관련 소프트웨어는 이미 미국 내 유방 영상 분야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습니다. 이에 따라 루닛 인사이트의 미국 진출에서 강력한 우군이 될 수 있는데요.

현재 루닛은 유방 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유방 단층 촬영술의 3D 영상을 AI 기반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유방암 진단을 보조하는 '루닛 인사이트 DBT'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상황입니다. 다만 판매 채널은 확보하지 못했는데요.

볼파라 인수를 통해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의 MMG·DBT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확실한 루트를 확보했습니다. 실제 루닛 관계자는 "볼파라 인수를 통해 루닛은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美 영토 확장" 올해부터 볼파라-인사이트 시너지 본격화 기대

다만 아직까지 루닛의 볼파라 인수 효과는 매출에서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볼파라 인수 후 최선의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인데요. 회사는 올해부터는 루닛 인사이트와 볼파라 간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루닛 관계자는 "볼파라를 통한 인사이트 매출은 지난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매출이 적지 않은 수준으로 발행할 것 같다. 현재 기다리고 있는 계약 건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닛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8월 루닛과 볼파라가 미국 레졸루트(Rezolut)에 루닛 인사이트 MMG와 DBT를 기반으로 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세컨드리드AI'(SecondReadAI)를 공급한 것이 첫 협업의 성과로 꼽았습니다.

레졸루트는 미국 전역에 40곳 이상의 이미징 센터를 보유한 대규모 영상진단 플랫폼 업체입니다. 레졸루트는 연간 30만 장 이상의 의료영상을 분석하는데 루닛의 세컨드리드AI를 활용할 예정인데요.

루닛 관계자는 "레졸루트의 영상 분석시 AI솔루션 사용료 40달러를 환자가 직접 지불한다"며 "이 중 20달러는 병원이, 20달러는 루닛이 가지는 구조라 AI솔루션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시전부터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볼파라 자체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볼파라는 미국 내 대규모 영상센터인

인터마운틴 헬스와 지난해 9월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Risk Pathways, Analytics, Scorecard)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해 10월에는 미국 국방보건국(DHA)과 5년간 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루닛 관계자는 "이 두 계약은 우리가 볼파라를 인수할 때 예정돼 있지 않았던 내용"이라며 "기존 예상 대비 볼파라가 훨씬 영업력 있고 시장에 잘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루닛 인사이트의 진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첫 협력 제품 '유방암 조기 예측 AI 솔루션' 美 FDA 허가 추진

지난달 루닛은 '2024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4)'에서 볼파라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개발한 '유방암 조기 예측 AI 솔루션' 2종을 공개했습니다. 이 중 눈여겨 봐야할 솔루션은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입니다.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는 현재 환자에게 암이 있는지 없는지 뿐만 아니라 향후 5년안에 암이 걸릴 위험도까지 측정하는 제품인데요. 루닛의 '2033년 10조 원 매출'이라는 장기적인 플랜의 첫 걸음입니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는 미래를 위해 구상 중인 제품 중에 첫 번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개인별 특성 뿐만 아니라 인종과 민족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의 미국 FDA 허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FDA에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의 허가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판매는 볼파라가 하겠지만, 제품을 생산하고 지적재산권(IP)를 갖고 있는 곳은 루닛"이라고 발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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