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콘텍트렌즈 수출 호조에 인터로조 '방긋'…스마트렌즈 개발 박차

트렌드 맞춘 신제품으로 연이은 성장 이어가...글로벌 브랜드 OEM·ODM 전담도

인터로조 콘텍트렌즈 브랜드 클라렌.(사진=인터로조 제공)

인터로조 콘텍트렌즈 브랜드 클라렌.(사진=인터로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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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택트 렌즈 업체 인터로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콘텍트 렌즈 시장 점유율 순위는 11위에서 7위까지 성큼 올라왔다.

인터로조는 국내에서는 자체 브랜드 '클라렌'의 제조와 판매를, 해외에서는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킨코 인터내셔널(Ginko International), 샤인 옵티칼(Shine Optical) 등 글로벌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ODM(생산자개발방식)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글로벌 콘택트렌즈 시장은 기존 시력 교정 렌즈에서 뷰티·컬러·실리콘하이드로겔 등 패션 렌즈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상황이다. 인터로조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에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부터 인터로조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력교정용, 뷰티용 콘택트렌즈 제품뿐 아니라 스마트렌즈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재 개발한 스마트렌즈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가능한 빠르게 상용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인터로조의 IR담당자와 콘텍트렌즈 사업 현황과 올해 실적, 그리고 신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인터로조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초 밝힌 실적 가이던스와 큰 차이가 없을까.
"지난해 초에 밝힌 실적 가이던스가 매출액 1300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이다. 아직 해외 법인의 실적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하게 숫자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실적 가이던스보다는 실적이 더 잘나왔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 수주 공시가 많이 나왔다. 예상보다 실적이 높게 나온 배경으로 봐도 될지.
"맞다. 지난해 하반기에 체결한 대규모 계약만 봐도 알콘(Alcon)과 아시아 9개 지역에서 뷰티 렌즈 ODM계약을 맺었고, 유럽 업체 3곳과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또 연말에 일본 업체와 클리어렌즈 공급 계약도 따냈다. 이렇게만 따져도 2년간 약 1500억 원의 수주를 확보한 것이다. 이게 지난해 4분기부터 점차 공급되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의 배경이 됐다."

매출 비중이 국내와 해외 중 어디가 더 높은가.
"일반적으로 우리 매출 비중을 보면 국내 30%, 유럽 20%, 일본 25%의 비중이 크고 나머지는 중국과 미국 등이 차지한다. 환율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대략적인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각 국가별로 핵심 제품이 다른지.
"그렇다. 국내에서는 시력 교정용 콘텍트렌즈가 주력 제품이다. 국내 매출의 90%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반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뷰티 렌즈가 주력 제품이다. 내부적으로는 K-POP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실리콘하이드로겔 클리어렌즈가 잘 팔린다. 착용감이 편하고 소재도 친환경적인 제품이 잘 팔린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실리콘하이드로겔 클리어렌즈 수출량이 전년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이게 거의 다 유럽으로 팔린 것으로 보시면 된다."

제품 별로 이익률이 다른가.
"많이 다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시력 교정용 일반 콘텍트렌즈의 이익률을 13~15%이다. 뷰티 렌즈의 경우 25%정도이며 실리콘하이드로겔은 30%를 넘어간다. 뷰티 렌즈와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가 잘 팔릴 수록 이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지난해에도 해외에서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수요가 많아지면서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률이 아마 25%를 넘어갈 수도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향후 점유율 확대 전략이 있는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은 8%를 좀 더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순위로는 7위다. 이미 시력 교정용 렌즈 시장은 포화상태라 이 부문에서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 같다. 뷰티 렌즈와 실리콘하이드로겔의 경우는 아직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이라 이 부분에서 점유율을 가져올 계획이다.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는 지난해 우리가 직접 렌즈의 원재료를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렌즈의 우수성도 해외에서 인정받은 상황이다."

지난해 제3공장에서 신규 생산라인 8개를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서는 어떤 렌즈를 생산하는가.
"전부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전용 생산라인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쌓아둔 수주를 국가별로 나눠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현재 수주 잔량 2600억 원 중 가장 많이 남은 곳이 유럽이다. 유럽으로 보내는 실로콘하이드로겔 렌즈 수주잔량만 1600억 원이다. 향후 2년간 이 물량을 납품해야 하는데 지금 생산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제3공장에 생산라인을 연간 300억 원에서 800억 원 정도로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생산능력을 높였다."

향후에도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우선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이에 따른 규제도 잘 정비돼 있다. 여기서 렌즈 업체별로 친환경 렌즈를 얼마나 생산하고 판매해야 한다는 가이드도 정비된 상황이다. 그래서 친환경 렌즈인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의 경우는 앞으로도 정부 규제 덕에 수요가 쭉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있는지.
"올해는 매출액 1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최고 매출액인데 유럽의 수주가 이어지고 증설한 제3공장 가동이 본격화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이익 목표는 375억 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는 자료를 봤다.
"맞다. 기존 렌즈는 시력교정과 패션, 미용 등에 사용된다. 우리는 렌즈 개발 노하우에 디지털 연구를 접목해 눈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렌즈를 개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녹내장 등의 발병을 미리 경고하거나, 눈의 건조함, 안압의 세기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렌즈다. 이를 통해 렌즈의 활용을 단순히 교정과 미용이 아닌 진단의 영역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을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으로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 상용화는 되도록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며 아마 2025년으로 예상하시면 될 것 같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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