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청운 더넥스트뉴스 분석기자.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주주와 투자자, 애널리스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주 업무인 IR부서의 일하는 방식도 많이 변화했다. 코로나19로 대면 미팅이 어려워진 만큼 IR을 통해 기업에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IR의 주 업무 중 하나가 일상적인 투자자, 애널리스트와의 미팅이고,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많은 경우가 직접 만나서 미팅을 진행했다. 국내 최고의 화학기업으로 꼽히는 LG화학을 예로 들어보면 2019년까지 전체 투자자 미팅 중 90% 가량이 대면 미팅의 형태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자자와의 대면 미팅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지난해까지 한동안 중단됐고 아직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윤현석 LG화학 IR담당 상무에 따르면 2019년 회사의 전체 IR미팅에서 겨우 8%였던 컨퍼런스콜 비중은 2020년 52%, 2021년 48%로 늘었다.
사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해외로 기업설명회를 가거나, 해외 투자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대면 미팅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비대면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몸짓과 표정 등 비언어적인 수단을 통해 전달되는 부분도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신뢰감도 커지고 미팅도 매우 밀도 있게 진행된다.
따라서 대면 미팅이 제한된다는 것은 IR부서가 소통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어버린 셈이다. 이제 IR부서는 대면미팅 감소에서 오는 효율성 부분을 다른 방법을 통해 메꿔야 한다.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닌 발전적인 무언가를 해야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그 방법의 첫 번째는 인터넷 매체의 활용이다. 특히 회사를 담당하는 출입기자를 통해 회사의 상황, 투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최근 이슈 등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언론사를 투자자와 소통하는 창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튜브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글이 아닌 영상을 활용할 경우 비언어적인 수단으로 전달되는 부분이 있다. 또 IR부서가 얼굴을 드러내고 방송을 함으로써 신뢰감도 높일 수 있다. 실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IR실무 담당자 정세빈 차장은 유튜브를 활용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전화가 하루 70~80통에서 30~40통으로 줄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IR미팅을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행위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이제 IR도 온라인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서야 한다. 기업과 주주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