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지분 51% 매각에 5000억 원 책정…전략적투자자 외면받은 다나와

다나와 본사 입구.(사진=더넥스트뉴스)

다나와 본사 입구.(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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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서비스 플랫폼 운영업체 다나와의 지분 매각가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총액 4000억 원에 불과한 기업이 지분 50%의 가격을 5000억 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나와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적정한 가격이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지난달 29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10곳의 잠재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다나와는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숏 리스트(적격 인수후보)를 추린 후 이달 중순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나와는 가격비교서비스 플랫폼인 '샵다나와'를 운영하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로 꼽힌다. 샵다나와는 소비자가 상품 가격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샵다나와는 각 사이트별 상품 후기를 한 번에 모아 제공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쇼핑과의 차별점을 뒀다. 이에 올 상반기 기준 일평균 방문자수가 80만 명, 페이지뷰는 517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쇼핑에 이어 국내 2위의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다나와의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트나 백화점을 찾던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2019년 매출액 1713억 원, 영업이익 284억 원이던 다나와의 실적은 202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5.4% 증가한 2319억 원, 영업이익은 33.2% 늘어난 378억 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1만7000~2만 원대에 머물던 다나와의 주가는 올해 3만4000원선까지 뛰었다. 하반기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달 말 종가는 3만200원이다.

실적과 주가 모두 호조를 이어가던 다나와는 지난 8월 돌연 최대주주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시했다. 성장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1.35%를 매각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예비입찰을 진행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KG그룹, 코리아센터 등 복수의 후보들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이 중 KG그룹과 코리아센터는 전략적투자자(Strategic Investors, SI),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은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s, FI)로 참여했다. SI는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인수기업의 사업에 참여하는 투자자이고 FI는 사업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인수전에 SI보다 FI가 많이 참여한 이유로는 다나와 매각가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다나와는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51.35%의 가격을 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전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4012억 원임을 고려하면 매각 지분의 가치는 2060억 원이다. 따라서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가 3000억 원에 달한다. 다나와에 입찰한 대다수의 업체들은 FI로 참여해 경영권을 제외하고 지분만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이유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다나와의 IR담당자와 매각 가격 고평가 논란, 향후 실적과 주가 유지 가능성, 지분 매각 사유, 매각금액 하향조정 가능성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다나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대주주 성장현 회장이 다나와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사유라 알지 못하고 알고 있어도 답변드릴 수 없다."

다나와 지분 51.35% 가격을 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경영권이 포함됐다고 해도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선 경영권이 포함됐다는 점을 확실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시가총액 4000억 원인데 지분이 51%면 지분가치만 2040억 원정도 된다. 그리고 매출액이 최근 7년간 15% 성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실적 상승에 따라 지분가치가 상승할 개연성도 크다. 그리고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라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어 타 법인이 우리 지분을 매입할 경우 연결법인으로 편입할 수 있게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5000억 원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본다."

향후 실적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을거라 보는가. 코로나19 특수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업체들이 호황을 누린다는 분석도 있던데.
"우리는 그 분석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코로나19 이전에도 2016~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었다. 코로나19 시기에 성장이 더 가파르게 했지만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비대면 플랫폼의 성장은 예정돼 있었다고 본다. 결국 코로나19가 비대면으로의 사회 인프라 전환을 앞당긴거라고 보는데, 이제 사람들이 비대면이 일상이 된 만큼 우리 플랫폼의 가치도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적도 마찬가지로 업사이드가 충분하다."

그렇다면 주가는 너무 높지 않은가. PER(주가수익배수)가 코로나19 이전에 15배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배에 달한다.
"비대면 시대에는 우리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은 오프라인이 생활의 중심이었으니 PER 15배가 정당화 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이 역전됐다. 그러니까 온라인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PER 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향후 실적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므로 지금 시가총액도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까지 사들이려는 SI 보다는 경영권을 빼고 지분만 인수하려는 FI가 많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SI가 FI보다 많은데, 다나와 매각전은 반대다. 원인이 무엇인가.
"아무래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매각 가격이 너무 높다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거 같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기엔 경영권까지 포함한 지분 51%의 가치는 5000억 원보다 높아야 한다.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영권을 인수함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사업부를 연결법인에 편입해 사업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FI가 제시한 평균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또 SI 중에서는 5000억 원을 적어낸 곳이 있는가.
"말씀 드리기 어렵다."

매각 가격을 낮출 의향도 있는가.
"만약 5000억 원으로 매각을 진행하되 매각이 어려워 진다면 성장현 회장님의 의중에 따라 매각가격을 낮추거나 매각의사를 철회하거나 할 것 같다. 아니면 조건을 바꾸면서 매각 가격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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