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5.9%의 방패, 꺾이는 이익의 창 — 삼호개발(010960), 저평가 체크리스트 8문항
주당 200원 배당과 자사주 소각, PBR 0.34배… 그런데 분기 이익은 4개 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싸다는 신호와 경고 신호를 문항별로 채점했다
어떤 회사인가 — 도로를 닦는 51년 차 토목 전문사
삼호개발은 도로·고속도로·산업단지 조성 등 토목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전문 건설사다(제50기 사업연도 종료). 2005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최대주주는 이종호 회장(18.68%)이다. 자회사로 벤처투자사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지분 100%, 장부가 150억 원)를 두고 있다. 임직원은 2,375명인데 정규직 295명, 현장 중심의 비정규직이 2,080명인 건설업 특유의 고용 구조다.
최근 무슨 일이 — 수주는 이어지고, 시장은 흔들렸다
수주 소식은 꾸준하다. 6월 말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주한 276억 원 규모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고 (출처),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 (출처) 와 충주 드림파크 산업단지 공사도 (출처) 수주 잔고에 쌓였다. 거시 환경도 나쁘지 않다. 반도체 호황이 국내총소득 증가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출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 우려가 일축되며 시장 불확실성도 줄었다 (출처).
반면 시장 자체가 흔들렸다. 중국발 기술 경쟁 심화로 코스피 전반의 불안감이 커졌고 (출처), 그 여파로 7월 16일 삼호개발도 8.88% 급락했다. 시가총액 816억 원의 소형주는 이런 국면에서 낙폭이 커지기 쉽다.
| 날짜 | 주요 이벤트 | 영향 | 출처 |
|---|---|---|---|
| 2026.07.19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 우려 일축 | 긍정 | 링크 |
| 2026.07.19 | 반도체 호황發 내수 회복 기대 — 건설 투자 우호적 | 긍정 | 링크 |
| 2026.07.19 | 중국발 기술 경쟁 심화 — 코스피 불안감 고조 | 부정 | 링크 |
| 2026.06.25 |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 276억 원 수주 | 긍정 | 링크 |
| 2026.02.06 | 2025년 영업이익 1,135.6% 급증 발표 | 긍정 | 링크 |
저평가 체크리스트 — 8문항 채점표
이 종목을 둘러싼 질문은 하나다. "이 가격은 기회인가, 이유 있는 할인인가." 판단 재료를 잣대별로 나눠 채점했다. 앞의 다섯 문항은 가격의 잣대, 뒤의 세 문항은 이익과 체력의 잣대다.
| 잣대 | 수치 | 판정 |
|---|---|---|
| ① PBR (주가/순자산) | 0.34배 (BPS 9,936원) | 저평가 신호 |
| ② 배당수익률 | 5.91% (주당 200원) | 저평가 신호 |
| ③ 그레이엄 넘버 대비 | 11,972원 (주가의 3.5배) | 저평가 신호 |
| ④ PER vs 업종 중앙값 | 5.28배 vs 5.61배 | 중립 |
| ⑤ 주당 순유동자산(NCAV) | 2,766원 (주가의 82%) | 중립 |
| ⑥ 이익률 추세 | 분기 영업이익 4개 분기 연속 감소 | 경고 신호 |
| ⑦ 재무 체력 점수 | 알트만 Z 2.74 (회색지대) · 피오트로스키 4/9 | 경고 신호 |
| ⑧ 자본 효율 | ROE 6.45% · 영업이익률(TTM) 2.66% | 경고 신호 |
채점 결과는 3 대 3, 중립 2다. 가격 잣대는 일제히 '싸다'를 가리키지만(④는 건설 업종 전체가 저PER이라 상대 우위는 아니다), 이익·체력 잣대가 일제히 경고를 보낸다. 저PBR 고배당의 손익계산서 쪽 근거가 얇다는 뜻으로, 아래에서 그 실체를 확인한다.
숫자로 보는 실적 — '1,135% 급증'의 안쪽
올해 2월 "영업이익 1,135.6% 급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 숫자 자체는 맞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45억 원은 전년(12억 원)의 12배가 넘는다. 다만 비교 대상인 2024년이 영업이익률 0.29%의 극단적 바닥이었다는 점을 봐야 한다. 145억 원은 2021년(131억 원) 수준을 회복한 정도이고, 영업이익률 3.54%는 2021년(4.12%)에 못 미친다. 급증이 아니라 '바닥 탈출'이 정확한 표현이다.
분기별로 보면 — 네 분기 연속 내리막
문제는 방향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5년 1분기 47억 원을 정점으로 42억 → 40억 → 17억 → 10억 원(2026년 1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줄었다. TTM 영업이익률도 3.55%(25.3Q)에서 2.66%로 다시 내려왔다. 2024년 2~3분기의 적자(-1억, -60억 원)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회복의 기울기가 다시 꺾인 셈이다. 수주한 공사들이 매출로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해도, 다음 한두 분기의 이익률이 이 종목의 저평가 논쟁을 판가름한다.
업종 내 위치 — 싼 동네에서 더 싸 보이는 이유
코스피 건설 업종 25개사 안에서 보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부채비율 50.08%는 업종 중앙값(103.05%)의 절반으로 낮은 순 7위 — 재무는 우량한 편이다. 그러나 TTM 영업이익률 2.66%는 업종 22위, ROE 6.45%는 18위로 수익성이 바닥권이다. PER 5.28배는 낮아 보이지만 업종 중앙값이 5.61배다. 건설 업종 전체가 저PER인 시장에서, 삼호개발의 상대적 위치는 '중간'이다. 결국 이 종목의 저평가 논거는 PER이 아니라 PBR 0.34배와 배당 5.91%, 즉 자산과 현금환원에서 나온다.
주가의 좌표 — 여기도 200일선
AI 리포트의 기술적 데이터 기준으로 현재가 3,385원은 200일 이동평균(3,385원)과 정확히 같은 자리다. 아래로는 지지선 3,000원 언저리(2,985원, -11.8%), 위로는 저항선 4,400원(+30.0%)·4,645원·5,200원이 차례로 놓여 있다. RSI는 45.2로 중립권이며, 20일 이동평균(3,724원)은 주가보다 10% 위에 있다.
주주환원 연대기 — 배당, 소각, 그리고 교환사채
시가총액 816억 원짜리 회사치고 주주환원 이력이 촘촘하다. 배당은 3년 연속 수익률 5% 안팎을 유지했고 — 이익이 바닥이던 2024년에는 배당성향이 99%까지 올라가며 배당을 지켰다 — 2025년에는 발행주식의 3.5%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88만 주를 소각해 발행주식총수를 2,500만 주에서 2,412만 주로 줄였다.
| 시기 | 주주환원·자본 이벤트 | 성격 |
|---|---|---|
| 2024.03 | 2023년 배당 주당 190원 (수익률 5.42%, 성향 28.1%) | 환원 |
| 2025.03 | 2024년 배당 주당 150원 (수익률 4.97%, 성향 99.0%) — 이익 바닥에도 배당 유지 | 환원 |
| 2025년 | 자기주식 88만 주 소각 — 발행주식총수 2,500만 → 2,412만 주 | 환원 |
| 2025.09 | 자기주식 113만 937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사모 교환사채(EB) 45억 원 발행 — 조달 목적 '주주환원 등 운영자금' | 잠재 물량 |
| 2025.12 | 자기주식 37만 3,459주(14억 원) 임직원 상여금 처분 | 중립 |
| 2026.03 | 2025년 배당 주당 200원 (수익률 5.26%, 성향 24.3%) — 증액 | 환원 |
눈여겨볼 것은 2025년 9월의 교환사채다. 자기주식 113만 주(유통주식의 약 5%)를 교환대상으로 45억 원을 조달했는데, 교환권이 행사되면 소각으로 줄였던 물량 일부가 시장으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소각(환원)과 EB(잠재 재유통)가 같은 해에 이뤄진 셈이라, 순수한 주주환원 강화로만 읽기는 어렵다. 현재 남은 자기주식은 138만 6,541주다.
공시로 본 지배구조 — 미등기 회장과 9,713명의 주주
최대주주는 이종호 회장으로 18.68%를 보유하고 있고, 이영열 씨(10.38%), 계열사 삼호씨앤엠(3.11%), 삼호호미재단(1.24%) 등 특별관계자를 합쳐 33.93%다(7월 대량보유 보고 기준 33.70%). 이 회장이 경영총괄을 맡으면서도 미등기 임원이라는 점은 책임경영 관점에서 짚어둘 대목이다. 이사회는 이사 4명 중 사외이사 1명으로 최소 구성이다. 소액주주는 9,713명으로 전체 주식의 53.7%를 들고 있다. 자회사로는 벤처투자사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100%, 총자산 324억 원)가 있어 본업 밖의 자산도 장부에 담겨 있다.
체크해야 할 리스크
분기 영업이익이 47억 → 42억 → 40억 → 17억 → 10억 원으로 네 분기 연속 줄었다. 배당수익률 5.91%의 지속 가능성도 결국 이익에 달려 있다. 2024년처럼 배당성향을 99%까지 끌어올려 배당을 지킨 전례는 있지만, 이익 없는 배당은 오래가지 못한다.
철강·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 원가가 늘어 얇은 이익률(TTM 2.66%)이 더 얇아진다. 토목 공사의 낮은 매출총이익률(7.89%) 구조상 원가 변동에 대한 완충이 작다.
SOC 투자 위축은 신규 수주 기회를 줄이고 업계 경쟁을 심화시킨다. 함양~창녕 고속도로 등 (출처) 공공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완충 요인이다.
부채비율은 낮지만 알트만 Z-스코어 2.74는 안전권(2.99)에 못 미치는 회색지대이고, 피오트로스키 F-스코어는 4점(9점 만점)에 그친다. 저PBR 자산주라도 체력 지표가 약하면 할인이 오래갈 수 있다.
시장 급락일에 하루 -8.88%를 기록했듯 (출처) 시가총액 816억 원의 소형주는 수급 충격에 취약하다. 교환사채의 교환권 행사 시 자기주식 113만 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수급 변수다.
정리 — 체크리스트의 답
가격 잣대는 '싸다'가 맞다. PBR 0.34배, 배당수익률 5.91%, 그레이엄 넘버의 3분의 1도 안 되는 주가. 여기에 3년 연속 5% 안팎의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실행 이력이 신뢰를 보탠다.
그러나 이익 잣대는 '이유 있는 할인'을 가리킨다. 영업이익률 2.66%로 업종 22위/25, 네 분기 연속 이익 감소, 알트만 회색지대와 피오트로스키 4점. '1,135% 급증'이라는 화려한 숫자의 (출처) 실체는 바닥 탈출이었고, 그 회복세마저 최근 다시 꺾였다.
판가름은 수주가 이익으로 바뀌는 속도다. 함양~창녕 고속도로 (출처), 농소~강동 도로 (출처), 충주 드림파크 산단까지 (출처) 일감은 쌓였다. 이것이 분기 이익률 반등으로 확인되는 순간 체크리스트의 경고 문항들이 지워진다. 그 전까지는 배당이 기다림의 대가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앞으로 지켜볼 것들
- 분기 영업이익률의 반등 여부 — 네 분기 연속 감소의 종료 시점
- 수주 공사(함양~창녕·농소~강동·충주 산단)의 매출 반영 속도 (출처)
- 정부 SOC 예산과 내수 회복의 건설 투자 연결 (출처)
- 교환사채(자기주식 113만 주 대상)의 교환권 행사 여부
- 2026년 배당 — 주당 200원과 5%대 수익률의 유지 여부
데이터 추출: 2026-07-19 14: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