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억 수주에도 하루 만에 -8% — 반도체 세정장비 디바이스(187870), 급등 이후의 숙제
연매출의 92%에 달하는 신규 수주, 3배로 뛴 배당, 그리고 무상증자·투자주의 지정까지… 급등락이 겹친 장비주를 공시·재무 데이터로 뜯어봤다
어떤 회사인가 — 삼성 라인에 세정장비를 넣는 회사
디바이스는 반도체 공정용 세정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장비 업체로, 2017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삼성전자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고객사로 매출처를 넓히는 중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자 최봉진 대표이사이고, 임직원은 172명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8.6년에 이르는 안정적인 조직이다. 올해 4~5월에는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해 발행주식총수가 1,377만 주로 늘었다.
TTM(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률 28.53%는 업종 54개사 중 2위, PER 6.5배는 업종 중앙값의 절반 이하다. 숫자만 보면 '싸고 잘 버는' 회사지만, 장비주 특유의 사이클과 최근의 급등락을 함께 놓고 봐야 정확한 그림이 나온다.
최근 무슨 일이 — 열흘 새 수주 770억, 그리고 급락
이달 초 대형 수주가 연달아 터졌다. 7월 6일 삼성전자와 514억 원 규모의 반도체 세정장비 공급계약을 (출처), 이튿날에는 256억 5,000만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출처). 합계 770억 원은 2025년 연매출의 9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향후 1~2년 매출 가시성을 크게 높였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경량화를 추진하는 등 (출처)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고, 충북도의 온디바이스 AI 실증 사업도 시작됐다 (출처). 반면 그림자도 있다. 핵심 고객 삼성전자에서는 DX노조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출처), 디바이스 자신은 지난 4월 주가 급등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이력이 있다 (출처). 7월 16일의 -7.99% 급락은 급등 구간에서 쌓인 차익 매물이 쏟아진 흐름으로 읽힌다.
| 날짜 | 주요 이벤트 | 영향 | 출처 |
|---|---|---|---|
| 2026.07.16 | 삼성전자 DX노조 대규모 집회 — 고객사 경영 불확실성 | 부정 | 링크 |
| 2026.07.15 | 애플, 온디바이스 AI 경량화 추진 — 시장 개화 가속 | 긍정 | 링크 |
| 2026.07.07 | 256억 5,000만 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 | 긍정 | 링크 |
| 2026.07.06 | 삼성전자와 514억 원 규모 세정장비 공급계약 | 긍정 | 링크 |
| 2026.04.28 |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주의종목 지정 | 부정 | 링크 |
숫자로 보는 실적 — 3년 침체를 끊어낸 사이클 회복
이 회사의 실적 그래프는 전형적인 장비주 사이클이다. 2021년 매출 1,251억 원, 영업이익 35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반도체 투자 위축과 함께 3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2022년 -41.8%, 2023년 -21.4%, 2024년 -17.5%). 바닥을 확인한 2025년, 매출 841억 원(+78.3%)과 영업이익 173억 원으로 사이클이 돌아섰다. 다만 2025년 매출은 아직 2021년 정점의 67% 수준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분기별로 보면 — 롤러코스터가 정상인 사업 구조
분기 실적은 극단적으로 출렁인다. 2025년 2분기 92억 원이던 매출이 3분기 392억 원으로 4배가 됐다가 4분기 270억 원으로 줄고, 2026년 1분기 311억 원(전년 동기 대비 +260%)을 기록했다. 장비 인도 시점에 매출을 한꺼번에 인식하는 수주 산업의 특성으로, 분기 숫자 하나로 추세를 판단하면 오독하기 쉽다. 같은 이유로 TTM 매출 증가율 +122.7%에도 직전 사이클 바닥의 기저효과가 깔려 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123억 원, 영업이익률 39.5%로 분기 기준 수익성이 크게 올라왔다.
업종 내 위치 — PER 6.5배, 싸다고 단정하기 전에
기계/장비 업종 54개사 안에서 디바이스의 수익성은 최상위권이다. TTM 영업이익률 28.53%는 업종 2위, 매출 성장률(+122.73%)은 3위다. PER 6.5배는 낮은 순으로 9위, 업종 중앙값(13.97배)의 절반 이하다. 다만 장비주의 낮은 PER에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사이클 산업의 이익이 정점 부근일 때 PER은 가장 싸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년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4.95%에 그친다. 최근 1년의 폭발적 성장률과 3년 시계열의 완만한 성장률 사이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6.5배의 해석이 달라진다.
| 지표 | 디바이스 | 업종 중앙값 | 업종 내 순위 |
|---|---|---|---|
| PER | 6.50배 | 13.97배 | 낮은 순 9위 / 54 |
| PBR | 1.10배 | — | — |
| PSR | 1.73배 | — | — |
| EV/EBIT | 7.74배 | — | — |
| 매출 성장률 (TTM) | +122.73% | +18.08% | 3위 / 49 |
| 매출 3년 CAGR | +4.95% | +3.53% | — |
| 영업이익률 (TTM) | 28.53% | 10.32% | 2위 / 54 |
| ROE | 16.85% | 11.42% | 14위 / 54 |
| 부채비율 | 33.82% | 44.49% | 22위 / 54 |
| 시가총액 | 1,838억 원 | 3,149억 원 | 34위 / 54 |
재무 건전성 — 빚 없는 체질, 지표는 우량
재무 구조는 탄탄하다. 부채비율 33.82%로 업종 중앙값(44.49%)을 밑돌고, 유동비율 334.04%, 당좌비율 243.72%로 단기 지급 능력이 넉넉하다. 2021년 발행한 사모 회사채 100억 원도 상환을 마쳤다. 부도 위험 지표인 알트만 Z-스코어는 4.22로 안전권(2.99 초과)이고, 피오트로스키 F-스코어는 6점(9점 만점)이다. 감사인은 삼덕회계법인으로 2025 사업연도 감사의견 '적정', 핵심감사사항은 매출채권 회수가능성 검토다.
올해의 자본 이벤트 — 무상증자, 그리고 7월 31일 합병기일
올해 이 종목의 주가 흐름을 읽으려면 자본 이벤트를 빼놓을 수 없다. 첫째, 무상증자다. 4월 16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해 5월 22일 신주가 상장됐고, 발행주식총수는 703만 주에서 1,377만 주로 두 배가 됐다. 유통 물량 확대와 거래 활성화 효과가 있지만, 기업 가치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4월의 주가 급등(투자주의종목 지정)과 겹쳐 볼 대목이다.
둘째, 합병이다. 5월 18일 100% 자회사인 오클렌벤처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고, 합병기일은 7월 31일로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합병비율 1 : 0의 소규모 무증자 합병이라 신주 발행(주식 희석)은 없으며, 완전자회사 정리를 통한 구조 단순화 성격이다. 오클렌벤처스는 2021년 20억 원에 취득한 법인으로 장부가액 41억 원, 총자산 42억 원 규모다.
셋째, 자기주식이다. 2024년 8월 주가 안정 목적의 자기주식 신탁 20억 원을 체결했고, 2025년 12월에는 보유 자기주식 중 10만여 주(14억 원)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처분했다. 2025년 말 기준 자기주식은 30만 3,158주(무상증자 전 기준)다.
공시로 본 지배구조 — 미래에셋의 등장과 배당 3배 증액
최대주주는 최봉진 대표이사로, 무상증자 신주 배정을 반영한 6월 30일 대량보유 보고 기준 특별관계자 합산 37.34%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보고에서 무상증자에 따른 주식담보비율 변경도 언급됐다. 눈에 띄는 것은 기관의 등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월 초 5.55%로 신규 보고한 뒤 7월 1일 8.05%까지 지분을 늘리며 빠르게 매집하고 있다. 소액주주는 1만 1,680명이다(2025 사업보고서 기준).
주주환원도 커졌다. 2024 사업연도 주당 200원이던 배당이 2025 사업연도 650원(무상증자 전 주식 수 기준)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공시 기준 배당수익률 4.5%, 배당성향 25.9%였고, 무상증자와 현 주가를 반영한 수익률은 2.49% 수준이다. 성과급용 자기주식 처분까지 포함하면, 이익 회복을 주주·임직원과 나누는 방향성은 뚜렷하다.
체크해야 할 리스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에 걸려 있는 구조에서, 삼성전자 DX노조의 대규모 집회 등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장비 발주·납기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출처). 이번 770억 수주의 매출 인식 시점과 직결되는 변수다.
분기 매출이 92억→392억→270억 원으로 출렁이는 수주 산업이라 한 분기 숫자로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다. TTM 성장률 +122.7%에는 사이클 바닥의 기저효과가 깔려 있고, 3년 CAGR은 4.95%에 그친다. PER 6.5배도 '이익 정점 부근의 낮은 멀티플'일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
4월 급등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이력이 있고 (출처), 7월 16일에도 하루 -7.99%를 기록했다. 무상증자로 유통 주식이 2배가 된 상태라 수급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다.
2022~2024년 3년 연속 매출 감소가 보여주듯, 전방 반도체 투자가 꺾이면 실적도 함께 꺾이는 구조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은 상수로 두고 봐야 한다.
공정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산업 특성상 기존 세정장비의 기술 우위가 상쇄될 위험이 있다. 차세대 장비 R&D 투자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정리 — 세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면
첫째, 수주는 실적이 되는가? 열흘 새 확보한 770억 원은 (출처) 지난해 연매출의 92% 규모로, 1~2년 매출 가시성을 크게 높였다. 남은 변수는 납품·인도 시점이며, 삼성전자 노사 이슈가 그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출처).
둘째, PER 6.5배는 싼가? 업종 중앙값의 절반 이하라는 점에서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장비주 특유의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익 정점 부근의 낮은 멀티플일 가능성이 있고, 3년 CAGR 4.95%가 그 반론의 근거다. 수주 잔고가 사이클의 수명을 얼마나 연장하느냐가 판단의 핵심이다.
셋째, 이벤트는 소화됐는가? 무상증자(5월), 투자주의 지정(4월), 급등 후 조정(7월)까지 수급 이벤트가 짧은 기간에 몰렸다. 7월 31일 오클렌벤처스 합병기일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가 매집 여부가 다음 확인 포인트이며,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앞으로 지켜볼 것들
- 770억 수주 물량의 분기별 매출 인식 속도 (출처)
- 삼성전자 노사 협상 진행 상황과 반도체 투자 계획 (출처)
- 온디바이스 AI발 장비 수요의 추가 수주 연결 여부 (출처)
-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8.05%)의 추가 변동 공시
- 7월 31일 오클렌벤처스 합병 완료와 후속 사업 구조
- 배당 정책 — 증액 기조(200원→650원)의 지속 여부
데이터 추출: 2026-07-16 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