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에너지(100840), 소액주주 4만 명이 받아 든 성적표는 만점 세 과목과 0점 한 과목이다
매출은 1년 만에 두 배, 영업이익은 5배가 됐다. 수익성·안정성·성장 점수는 전부 만점이고, 그레이엄 넘버는 주가보다 61% 위에 있다. 그런데 퀄리티 점수는 0점, 최근 1년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회장은 팔았고 지주회사는 다시 샀다. 공시로 확인했다.
몰려든 4만 명
먼저 주주명부의 변화다. 소액주주는 2025년 말 2만 2,608명, 올해 1분기 말 3만 1,572명, 반기 말 4만 1,263명으로 늘었다(각 보고서 기준). 반년 새 1만 8,655명이 들어온 셈이다. 소액주주 보유 주식은 870만 6,007주로 전체 발행주식(2,068만 783주)의 4할이 넘는다.
만점 세 과목의 근거
스코어의 만점 과목은 수익성(26/26), 안정성(19/19), 성장·이력(22/22)이다. 근거는 손익계산서에 있다. 2025년 매출은 6,061억 원으로 1년 만에 두 배가 됐다(2024년 2,943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억 원에서 1,113억 원으로 5배가 됐다. 영업이익률은 7.56%에서 18.36%로 뛰었다.
분기로 보면 2025년 내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안팎(+87%~+112.9%)으로 달렸다. 정점은 2025년 4분기다. 매출 2,019억 원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4개 분기 합산(TTM) 영업이익률은 6개 분기 연속으로 올라 19.73%까지 왔다.
다만 최신 숫자에는 브레이크가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7.21%로 급감속했다. 7월 31일 공시된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081억 원(-23.2%), 영업이익 213억 원(-22.3%)이다. 2025년 2분기의 높은 기저 위에서 처음 나온 역성장이다.
같은 잠정 공시에서 당기순이익은 181억 원으로 오히려 65.3% 늘었다. 법인세차감전이익(239억 원)이 영업이익보다 큰 분기다. 전년 2분기에는 반대로 순이익(110억 원)이 영업이익(274억 원)의 절반 이하였다. 영업 밖 손익이 분기마다 크게 출렁인다는 뜻이라, 증가율은 액면 그대로 읽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일감의 목록
매출을 만들어 온 일감은 공시된 공급계약 목록에 있다. 최근 24개월 사이 체결 공시가 5건, 합계 2,347억 원이다. 전부 해외향 에어 쿨러 공급계약이다.
| 공시일 | 계약 상대 | 계약금액 | 최근 매출 대비 | 계약 종료일 |
|---|---|---|---|---|
| 2026.01.07 | TECHNIP ENERGIES FRANCE QATAR BRANCH | 331억 원 | 10.28% | 2026-12-15 |
| 2026.02.26 | BECHTEL ENERGY INC. | 1,086억 원 | 33.72% | 2027-12-07 |
| 2026.06.08 | BECHTEL ENERGY INC. | 342억 원 | 11.61% | 2027-09-02 |
| 2026.07.21 | JGC FLUOR BC LNG II JV (LNG Canada Project Phase 2) | 319억 원 | 5.26% | 2027-11-17 |
| 2026.07.31 | Black & Veatch | 270억 원 | 4.46% | 2028-09-28 |
계약 종료일이 2027~2028년까지 걸쳐 있어, 최근 계약분은 앞으로의 매출 재료다. 뉴스도 같은 방향이다. 7월 31일에는 미국 최초 부유식 LNG 사업의 공급계약 체결 보도가 나왔다 (출처). 8월 7일에는 한국남부발전 하동복합 1GW 건설 EPC 낙찰 보도가 이어졌다 (출처). 낙찰 건은 아직 위 공급계약 공시 목록에는 없는 단계다.
0점 과목의 정체
이제 반대편이다. 퀄리티 점수 0점(10점 만점)의 실체는 현금흐름이다. 최근 1년 주가현금흐름배수(PCR)는 -58.94배다. 배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최근 1년 영업현금흐름 자체가 순유출이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수익률(CFO수익률)도 -1.7%다.
손익계산서로는 1년에 1,026억 원(TTM 순이익)을 벌었다고 적혀 있는데, 영업에서 현금은 오히려 나갔다. 회계 이익과 현금의 격차가 이 종목 성적표의 핵심 균열이다. 격차의 원인 내역은 이 데이터에 없다. 다만 감사인이 꼽은 핵심감사사항이 힌트다. '총계약원가 추정 불확실성'과 '공사진행률 산정', 수주산업 특유의 항목들이다.
수주산업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먼저 인식하고, 현금은 계약 일정에 따라 나중에 들어오는 구조가 가능하다. 그 시차가 정상 범위인지는 반기·연간 보고서의 현금흐름표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참고로 피오트로스키 F점수는 9점 만점에 5점이다. 기업가치(EV)는 7,289억 원으로 시가총액(5,863억 원)보다 1,426억 원 크다(EV에서 시총을 뺀 단순 계산).
가격표 점검
가격표만 보면 싼 쪽에 있다. PER 5.72배는 업종(기계/장비 54종목) 중앙값(14.88배)의 절반 이하로 7위다. 성장률까지 반영한 PEG는 0.03배다. 이익수익률(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은 16.63%다.
그레이엄 넘버(적정가 참고 지표)는 4만 5,733원으로 현재 주가(2만 8,350원)보다 61.3% 위에 있다. 이 시리즈 지표가 주가 위에 있는 것 자체가 드문 그림이다. 다만 그레이엄 넘버는 이익과 자산의 채점이라, 현금흐름의 균열(4장)은 반영하지 못한다.
업종 안 순위도 상단이다. ROE 26.47%(5위), 매출 증가율 +76.62%(5위), 영업이익률 19.73%(9위)다. 부채비율은 54.46%로 중앙값(44.49%)보다 조금 높은 31위다. 유동비율 233.83%, 당좌비율 228.17%로 단기 지급 여력 지표는 여유가 있다.
회장은 팔았고, 지주회사는 다시 샀다
이 종목의 논쟁 지점은 대주주의 매매 일지다. 올해 대량보유·소유보고 공시를 시간순으로 놓으면 그림이 선명하다.
| 보고일 | 주체 | 내용 | 보고 후 지분 |
|---|---|---|---|
| 02.20 | SNT홀딩스 | -290,487주 교환사채 교환청구로 인한 변동 | 55.55% |
| 03.20 | SNT홀딩스 | -280,961주 교환청구 + 특별관계자 장내 매도 | 54.19% |
| 03.20 | 최평규 (사실상지배주주) | -0.42%p 보유 지분 전량 소진 (0%) | 0% |
| 04.07 | SNT홀딩스 | -387,316주 교환사채 전액상환 완료, 교환의무 소멸 | 52.32% |
| 07.01 | 국민연금공단 | -227,354주 단순추가취득/처분 | 4.08% |
| 08.04 | SNT홀딩스 | +90,000주 장내매수 | 52.75% |
정리하면 이렇다. 최대주주 SNT홀딩스의 지분은 교환사채(홀딩스가 발행) 교환청구가 이어지며 계단식으로 내려왔다. 최대주주 등 합산 지분은 2025년 말 59.13%에서 반기 말 52.32%가 됐다. 최평규 회장 개인 지분(8만 7,303주)은 3월 보고에서 0%가 됐다. 그리고 8월 4일, 홀딩스는 9만 주를 장내에서 다시 사들였다.
이 순서를 두고 지분 매도 후 저가 매수라는 논란이 보도로 나왔다 (출처). 교환사채발 지분 변화가 변동성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출처). 한편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 기재 기준으로 대표이사는 김형섭 사장에서 신경인 사장으로 바뀌었다.
배당이라는 반론
회사가 내놓은 반대 재료는 배당이다. 올해 분기 현금배당을 도입했다. 1분기 주당 300원에 이어 반기보고서 기준 누적 600원이 기재됐고, 배당성향은 26.5%다. 분기배당 결정에 주가가 3%대 강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
2025년 연간 배당은 주당 1,150원(성향 26.9%)이었다.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TTM)은 4.06%다. 자기주식도 91만 9,675주(발행주식의 4.45%) 쌓여 있다. 다만 이번 데이터의 자사주 수치는 세 보고서에서 변동이 없어, 추가 매입이나 소각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다.
주가의 좌표 (AI 리포트 기술적 분석 기준)
AI 리포트 기술적 분석 기준으로 주가는 묘한 자리에 서 있다. 8월 13일 종가는 2만 8,350원, 50일 이동평균은 2만 8,351원이다. 거리가 1원이다. 200일 이동평균(2만 8,100원)도 바로 아래에 있다. 주가가 두 장기 이동평균 사이 좁은 틈에 놓인 그림이다.
RSI는 52.08로 중립권이다. 지지선은 2만 1,200원, 저항선은 2만 9,050원으로 제시돼 있다. 추세 판정은 상승세, MACD 히스토그램은 플러스다. 모두 AI 리포트의 참고 지표일 뿐, 실제 지지·저항을 보장하지 않는다.
증권가의 침묵, 그리고 리스크
더인베스트가 수집한 최근 6개월 증권사 리포트는 2건뿐이다. 둘 다 같은 증권사(iM증권)이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없는 자료였다. 시가총액 5,863억 원 회사치고는 사실상 커버리지 공백이다. 몰려든 4만 소액주주와 비어 있는 증권가 책상의 대비가 이 종목의 현재 위치다. 집계 팩트일 뿐, 특정 방향의 권유는 아니다.
회장 지분 전량 소진과 홀딩스의 재매수 순서를 두고 신뢰 논란이 보도됐다 (출처). 논란이 이어지면 실적과 무관하게 가격표의 할인이 길어질 수 있다.
TTM 순이익 1,026억 원과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PCR -58.94배)의 격차가 크다. 원인 내역은 이 데이터에 없다. 반기보고서 현금흐름표와 운전자본 항목의 확인이 필요하다.
원자재 가격이나 공기 지연에 따라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출처). 감사인의 핵심감사사항도 총계약원가 추정과 공사진행률 산정이었다.
2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2%로 꺾였다. 1분기 증가율도 +7.21%로 급감속했다. 2025년의 세 자릿수 증가율은 낮은 기저 위의 기록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LNG 인프라 투자 속도나 정책이 바뀌면 수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출처). 매출이 해외 프로젝트에 걸려 있는 만큼 글로벌 변수의 영향이 크다.
정리, 만점과 0점 사이
이 종목의 기록은 양면이 다 선명하다. 앞면에는 1년 만에 두 배가 된 매출, 만점 세 과목, PER 5.72배, 그레이엄 넘버 아래의 주가, 그리고 새로 시작된 분기배당이 있다. 뒷면에는 0점짜리 퀄리티 점수,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 꺾인 2분기 잠정 매출, 그리고 회장의 전량 매도와 홀딩스의 재매수 논란이 있다.
반년 새 두 배가 된 주주명부는 앞면에 베팅한 사람들의 목록이다. 뒷면의 확인 사항(현금흐름표, 지배구조, 수주의 매출 전환)은 아직 접혀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데이터 추출: 2026-08-14 11:3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