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2배에 배당은 2배로 — 하림그룹의 '조용한 알짜' 선진(136490)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미얀마발 해외 성장, 배당 증액까지… 공시·재무 데이터로 확인한 사료·축산 수직계열화 기업의 현주소와 남은 숙제
어떤 회사인가 — 사료에서 식탁까지, 하림의 축산 축
선진은 하림그룹 계열의 사료·축산 전문기업으로, 2011년 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사업은 크게 사료부문(임직원 342명)과 식육부문(115명)으로 나뉘며, 사료 생산부터 양돈, 식육 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대주주는 하림지주(지분 50.00%)이고, 자회사로 양돈 계열 농업회사법인 선진한마을(지분 89.42%)을 두고 있다. 임직원은 457명, 평균 근속연수는 9.2년이다.
주가 9,750원은 주당순자산(BPS) 26,231원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순이익 급증이 지표를 끌어내린 측면도 있지만, 시장이 왜 이 가격을 매기고 있는지는 실적과 재무, 공시를 차례로 뜯어봐야 답이 나온다.
최근 무슨 일이 — 해외 성장, 배당 증액, 그리고 과징금
올해 선진을 둘러싼 뉴스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성장 쪽에서는 해외 사업이 눈에 띈다. 미얀마 법인의 사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 급증하며 해외 확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출처), 그룹 차원에서는 자회사 하림푸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6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출처).
주주환원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2025 사업연도 현금배당을 주당 200원으로 결정하며 4년간 유지해온 100원에서 두 배로 늘렸다 (출처). 반면 지난 3월에는 돼지고기 가격 담합 혐의로 31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악재도 있었다 (출처). 거시 환경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면서 (출처) 사료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종 특성상 원가 부담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 날짜 | 주요 이벤트 | 영향 | 출처 |
|---|---|---|---|
| 2026.07.12 | 원·달러 환율 1,600원 육박 — 수입 원자재 비용 압박 | 부정 | 링크 |
| 2026.06.24 | 미얀마 법인 사료 판매량 전년 대비 27% 성장 | 긍정 | 링크 |
| 2026년 | 하림푸드 600억 원 유상증자 참여 결정 | 긍정 | 링크 |
| 2026.03.12 | 돼지고기 가격 담합 혐의 과징금 31억 원 부과 | 부정 | 링크 |
| 2026.02.10 | 주당 200원 현금배당 결정 (전년 100원 → 2배 증액) | 긍정 | 링크 |
숫자로 보는 실적 —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614억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은 1조 7,000억~1조 9,000억 원대에서 등락해 왔지만, 이익의 결이 달라졌다. 2024년 매출이 11.8%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영업이익은 1,241억 원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매출 1조 8,957억 원(+12.75%)에 영업이익 1,792억 원(영업이익률 9.45%)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6억 원에서 1,260억 원으로 급증했는데, 2024년 4분기에 반영된 -340억 원의 일회성 순손실이 사라진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분기별로 보면 — 8분기 연속 우상향
분기 흐름은 더 인상적이다. 매출은 2024년 3분기 4,000억 원을 저점으로 7분기 연속 증가해 2026년 1분기 5,33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6.83%)을 기록했고,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61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AI 리포트도 "원가 관리 효율화와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 흐름을 짚었다.
업종 내 위치 — ROE 4위, PER은 밑에서 3번째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 27개사 안에서 선진의 좌표를 찍어보면, 수익성과 성장성은 상위권이다. ROE 19.32%로 업종 4위, 최근 매출 성장률은 4위(TTM +15.54%)다. 그런데 PER 2.06배는 업종에서 세 번째로 낮고, 업종 중앙값 7.34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언론에서도 시가총액 대비 높은 현금창출능력과 저평가 상태가 조명된 바 있다 (출처).
| 지표 | 선진 | 업종 중앙값 | 업종 내 순위 |
|---|---|---|---|
| PER | 2.06배 | 7.34배 | 낮은 순 3위 / 27 |
| PBR | 0.37배 | — | — |
| PSR | 0.12배 | — | — |
| EV/EBIT | 4.77배 | — | — |
| 매출 성장률 (TTM) | +15.54% | +2.78% | 4위 / 25 |
| ROE | 19.32% | 8.98% | 4위 / 27 |
| 영업이익률 (TTM) | 9.35% | 7.26% | 12위 / 27 |
| 부채비율 | 137.45% | 46.72% | 22위 / 27 |
| 시가총액 | 2,319억 원 | 1,019억 원 | 8위 / 27 |
주가매출비율(PSR)은 0.12배로, 연매출 1조 9,000억 원짜리 회사를 시장은 2,300억 원 남짓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PER 2배대라는 숫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025년 순이익 1,260억 원에는 전년의 일회성 손실이 사라진 기저효과가 포함되어 있고, 축산업 특유의 돼지가격 사이클을 감안하면 '정상 이익' 기준 PER은 이보다 높게 봐야 한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EV/EBIT 4.77배가 순차입금까지 반영한 보다 보수적인 잣대인데, 이 역시 낮은 수준이긴 하다.
재무 건전성 — 저평가의 '이유'가 여기 있다
선진의 아킬레스건은 차입 구조다. 부채비율 137.45%는 업종 중앙값(46.72%)의 3배 수준으로 업종 27개사 중 22위이고, 당좌비율은 82.52%로 100%를 밑돈다. 기업가치(EV) 8,792억 원과 시가총액 2,319억 원의 큰 격차가 말해주듯 순차입금 부담이 상당하다. 부도 위험 지표인 알트만 Z-스코어는 2.44로 '안전권'(2.99 초과)에 못 미치는 회색지대에 있다. 사료 원료 수입과 양돈 설비 투자가 많은 업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시장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매기는 핵심 근거이기도 하다.
다만 방향은 개선 쪽이다. 재무 체력의 개선 여부를 9개 항목으로 점검하는 피오트로스키 F-스코어는 7점으로 양호하고, 영업현금흐름 창출력(PCR 1.53배)도 탄탄하다. 감사 측면 특이사항도 없다. 2025 사업연도 감사인은 한영회계법인, 감사의견은 '적정'이며 최근 5년간 모두 적정의견이다.
공시로 본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 4년 만의 배당 증액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하림지주가 지분 50.00%를 보유한 확고한 1대 주주이고, 소액주주 10,254명이 45.7%를 들고 있다. 자기주식은 396주로 사실상 없으며, CB·BW 등 잠재 희석 물량도 확인되지 않는다. 2018년 제일홀딩스에서 하림지주로 최대주주 명칭이 바뀐 것도 회사명 변경에 따른 것으로, 실질 지배구조는 상장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공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두 가지다. 첫째, 2026년 6월 대량보유 상황보고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보유 주식 중 1,021만여 주(지분 42.96% 상당)에 대한 주식담보설정 계약을 변경했다. 지주사가 계열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담보 규모가 큰 만큼 참고할 필요는 있다. 둘째, 배당이다. 2021~2024년 4년 연속 주당 100원이던 배당이 2025년 200원으로 늘었다 (출처). 그럼에도 배당성향은 3.77%에 불과해,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추가 확대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 사업연도 | 주당 배당금 | 배당수익률 | 배당성향 |
|---|---|---|---|
| 2021 | 100원 | — | 5.50% |
| 2022 | 100원 | 1.07% | 10.35% |
| 2023 | 100원 | 1.51% | 22.74% |
| 2024 | 100원 | 1.74% | 35.80% |
| 2025 | 200원 | 2.06% | 3.77% |
이 밖에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과 재무제표 승인이 가결되며 경영 안정성도 확인됐다 (출처). 글로벌 ESG 의무공시 강화 흐름에 따른 대응 부담은 음식료 업종 공통의 과제로 거론된다 (출처).
체크해야 할 리스크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출처). 옥수수·대두박 등 사료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고환율 장기화는 원가율과 영업이익률에 직접적인 부담이다. 해외 법인 매출 확대가 일부 상쇄 요인이다.
부채비율 137.45%(업종 중앙값의 약 3배), 당좌비율 82.52%, 알트만 Z-스코어 2.44(회색지대). 금리와 원가 환경이 나빠지면 이자·상환 부담이 이익 개선세를 잠식할 수 있는 구조다. 저평가 지표를 해석할 때 반드시 함께 봐야 할 숫자다.
돼지고기 가격 담합 혐의로 31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출처). 금액 자체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향후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담이며, ESG 의무공시 확대에 따른 대응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출처).
축산업 이익은 돼지가격과 곡물가 사이클에 좌우된다. 2025년 순이익 1,260억 원에는 전년 일회성 손실(-340억 원)이 사라진 기저효과가 포함되어 있어, PER 2배가 '정상 이익' 기준으로도 유지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지주사 지분 50%를 제외하면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고, 대형주 대비 시장의 관심이 낮아 저평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거시 경제의 성장 추세 변화도 축산물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출처).
정리 — 세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면
첫째, 이익 개선은 지속 가능한가? 분기 매출 7분기 연속 증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614억 원(사상 최대)이라는 흐름은 분명 견조하다. 다만 축산업의 사이클성과 고환율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이익률이 이 수준을 지키는지가 1차 검증대다.
둘째, 저평가는 왜 유지되고 있나? PER 2.06배, PBR 0.37배, PSR 0.12배는 업종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낮다. 반면 부채비율 137%와 회색지대의 알트만 Z-스코어, 담합 이슈, 낮은 유통 물량이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평가와 그 이유가 공존하는 종목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셋째, 재평가의 방아쇠는 무엇인가? 미얀마 등 해외 사료 사업의 고성장 (출처), 4년 만의 배당 증액과 3.77%에 불과한 배당성향의 추가 확대 여지, 그리고 차입 구조 개선이 후보다. 어느 것이 먼저 확인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앞으로 지켜볼 것들
- 원·달러 환율 추이와 분기 원가율 변화 (출처)
- 미얀마 등 해외 법인의 매출 성장 속도 (출처)
- 부채비율·순차입금 축소 여부 (분기 보고서)
- 배당 정책 — 200원 배당의 정례화와 배당성향 확대 여부
- ESG 의무공시 대응 비용과 담합 관련 후속 조치 (출처)
데이터 추출: 2026-07-14 01:08:12